
어떤 사람이 “자식은 안 낳는 게 여러모로 좋다”는 글을 쓴 걸 봤다.
흥미로웠던 건 첫 문장이었다.
“그냥 주변 지인들 보면.”
생각해보면 이 문장 하나에 꽤 많은 게 들어 있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자주 보는 삶을 기준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내 주변에 아이를 낳고 경제적으로 힘들어하거나, 부부 사이가 나빠지고, 육아 때문에 지쳐 있는 사람이 많다면 출산을 굳이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다.
반대로 아이가 생긴 뒤 책임감이 커지고, 더 열심히 살고, 가족을 통해 삶의 의미를 얻는 사람을 많이 봤다면 전혀 다른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

그래서 주변 환경이 중요하다.
우리가 세상을 객관적으로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꽤 많은 판단을 주변 사람들의 사례를 통해 내린다.
물론 아이를 낳으면 삶의 난이도가 올라가는 건 맞다고 본다.
돈도 더 필요하고,
시간도 더 들어가고,
감정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도 많아진다.
내 몸 하나만 책임지던 삶과는 분명 다르다.
그렇다고 그 증가한 책임이 모든 사람에게 불행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부담이고,
누군가에게는 삶을 움직이는 동기가 될 수도 있다.
나는 아이를 낳으려는 사람도 이해하고, 낳지 않으려는 사람도 이해한다.
결국 각자 감당하고 싶은 삶의 형태가 다른 것뿐이다.
문제는 자신의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의 선택까지 틀렸다고 단정하는 태도다.
출산을 선택해도 되고,
딩크를 선택해도 되고,
결혼 자체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삶은 생각보다 여러 방식으로 괜찮게 살 수 있다.
내가 고른 길이 맞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길까지 틀린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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