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이 유독 피곤하게 느껴진다면 업무량뿐 아니라 어디에 감정을 쓰고 있는지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업무 자체보다 말투, 표정, 인간관계, 자존심 문제 때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모든 문제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대응해야 할 문제와 굳이 감정을 쓸 필요가 없는 문제는 구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대표적인 감정 낭비는 네 가지입니다.
기싸움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이유
회사에서는 별것 아닌 행동이 신경 쓰일 때가 있습니다.
- 인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 메신저 답변이 평소보다 짧다.
- 회의에서 내 의견을 무시한 것 같다.
- 말투가 유독 차갑다.
실제로 무례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행동을 “나를 무시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시작하면 직장생활이 굉장히 피곤해집니다.
나도 똑같이 차갑게 대응하고, 상대도 다시 반응하면서 작은 문제가 감정싸움으로 커질 수 있습니다.
업무나 평가에 영향을 주는 행동이라면 분명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반대로 단순히 자존심이 상했다는 이유라면 한 번 생각해볼 만합니다.
이 싸움에서 이기면 실제로 나에게 무엇이 남는가?
남는 것이 없다면 애초에 참가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돌려 말하기보다 업무 기준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회사에서 갈등을 피하려다 오히려 갈등을 만드는 행동 중 하나가 돌려 말하기입니다.
내가 불편하다는 신호를 주면 상대가 알아서 눈치채길 기대하는 겁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릅니다.
내 입장에서는 충분히 표현했다고 생각해도 상대는 전혀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감정을 표현하기보다 필요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요즘 자료를 너무 늦게 주시는 것 같아요.”
라고 말하기보다는
“제가 다음 작업을 진행하려면 매주 화요일 오전까지 자료가 필요합니다.”
라고 전달하는 식입니다.
직장에서는 마음을 알아주는 것보다 서로 기대하는 업무 기준을 명확하게 맞추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됩니다.
싫은 사람을 계속 생각하는 것도 감정 비용입니다
회사에는 나와 잘 맞는 사람만 있을 수 없습니다.
성격이 맞지 않는 동료도 있고, 일하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 사람을 싫어하는 감정이 회사 밖까지 따라오는 경우입니다.
퇴근해서도 그 사람 이야기를 하고, 자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을 다시 떠올립니다.
결과적으로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내 개인 시간까지 쓰게 됩니다.
물론 직장 내 괴롭힘이나 부당한 대우처럼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면 기록하고 공식적인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단순한 성격 차이라면 다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필요한 업무만 함께하고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모든 직장 동료와 친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의 일이 내 하루 전체가 되지 않게 하기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 퇴근 후까지 계속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사에게 지적을 받은 일, 회의에서 실수한 일, 동료와 기분 나쁜 대화를 나눈 일이 하루 종일 머릿속에 남습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있었던 한 가지 사건과 내 하루 전체는 같은 것이 아닙니다.
회사에서 일이 꼬였더라도 퇴근 후 운동은 할 수 있습니다.
친구와 식사도 할 수 있고,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회사 밖에서 하고 있던 공부나 개인 프로젝트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영역까지 회사가 가져가게 두면 회사의 영향력이 너무 커집니다.
회사생활에 책임감이 필요하다는 것과 회사를 인생의 중심에 놓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직장생활에서 감정 소모를 줄이는 판단 기준
모든 문제를 무시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이 구분하면 좋습니다.
1. 업무 결과에 영향을 주는가?
영향을 준다면 해결하거나 이야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2. 반복되는 부당한 행동인가?
한 번이 아니라 계속된다면 기록하고 대응해야 할 수 있습니다.
3. 단순히 내 자존심이 상한 문제인가?
그렇다면 꼭 대응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4. 일주일 뒤에도 중요할 일인가?
대부분의 사소한 감정싸움은 시간이 지나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회사에서는 모든 문제에 반응할 필요가 없습니다.
반응하지 않는다고 무조건 참는 것도 아닙니다.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에는 정확하게 대응하고, 중요하지 않은 문제에는 감정을 쓰지 않는 겁니다.
회사에 제공해야 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내 노동과 그에 필요한 책임입니다.
퇴근 후의 시간과 하루의 기분까지 자동으로 넘겨줄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사에서 무례한 사람도 그냥 무시해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업무에 지장을 주거나 반복적으로 경계를 넘는 행동이라면 명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고 필요하면 기록을 남기는 것이 좋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감정 낭비는 대응할 필요가 없는 사소한 신경전에 지속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경우를 뜻합니다.
회사 사람과 꼭 친하게 지내야 하나요?
꼭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업무에 필요한 신뢰와 기본적인 예의가 있다면 충분한 관계도 많습니다.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억지로 가까워지려고 애쓰는 것 역시 또 다른 감정 소모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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